2025. 10. 26. 11:37ㆍ카테고리 없음

대전시, 전국 최초 3칸 굴절버스 시범운행 착수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길이 31~32m, 승차정원 230명~270명 규모의 3칸(2단) 굴절버스 시범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본 사업은 185억 원 예산을 들여 중국 CRRC(중차)가 생산한 전기 굴절버스 3대를 구매해, 도안동로 등 주요 간선급행버스체계(BRT) 도로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시범운행한다는 계획으로 진행된다. 기본설계와 실시설계 단계에서 국제 입찰을 통해 중국산 차량이 선정됐으며, 2025년 3월 시범노선 운영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사업에는 기존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노선과 중복이 예상되는 BRT 구간이 포함된다.

운행 노선과 차량 특징, 변경된 사업 구간
시범 운행 노선은 주요 대학, 병원, 공동주택이 밀집한 충남대학교~유성온천~가수원~정림삼거리 구간에서 시작된다. 초기 계획은 7.8km 전구간이었으나, 트램사업과 공사기간·운행계획의 불일치, 교통혼잡 문제 등을 고려해 6.5km로 축소됐다. 굴절버스는 최대 230∼270명이 탑승 가능하고, 앞뒤에 운전석이 설치돼 종점 회전 없이 운행할 수 있다. 배터리 동력 기반으로 국내 최초 대용량 저상굴절버스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대중교통 선도도시 이미지 제고 효과도 기대된다.

설계보다 먼저 차량 구매, 시민단체의 ‘사업 강행’ 비판
시민단체와 도시교통 전문가들은 대전시의 사업 추진 방식에 강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은 실시설계 용역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차량 도입 계약부터 체결한 점, 도입 필요성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 없이 사업을 밀어붙이는 점, 기존 노선버스와의 간섭(운행 충돌)에 대한 대책 미비, 헤스(스위스) 버스에서 중국산 차량으로 바뀐 선정 이유의 불명확성 등을 집중 성토했다. 기반시설 확정 전 고가 차량 구매는 “비정상 행정의 극치”라는 공개 비판도 있다.

시범사업과 규제 특례, 제도 개선 진행 현황
대전시는 신교통수단 도입에 있어 현행법상 미비점(국내에는 3칸 굴절버스 기준 없음)을 해소하기 위해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신청해 국토부 모빌리티혁신위원회로부터 단계별 사업 허가를 받아냈다. 2023년 국회 국제세미나, 관련 학회 협업, 실무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쳤으며, 교통약자(노인, 장애인) 이동 편의 및 대용량 수송력 증강, 지속가능 교통체계 구축을 목표로 내세운다. 도시철도·버스 노선 혼합, 정류장 설비 개선, 회전 반경 등 실무기술 검증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시, 타당성 문제 관련 시민 여론과 해명
대전시 철도정책과는 “시범운행 구간은 이미 BRT 중앙버스전용차로가 구축돼 굴절버스 운행에 적합하며, 차량 돌리지 않고 직진·왕복 운영이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교통 수요 예측에서 2025년 일평균 8,767명(러시아워 1,043명), 2030년 1만388명(1,236명)을 산정해 탑승 수요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시민 신문고, 증차 민원, 국제세미나 개최 등 공론화 절차를 밟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노선버스와의 간섭 가능성엔 “노선 변경 처리 가능” 등 기술적 오류 최소화 의지를 보였다.

시범사업 이후 개선점과 도시교통 미래 전망
실제 운영 결과에 따라 시스템·기반시설·노선 설계 등 추가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와 시의 공통 분모다. 국내 대규모 저상굴절버스와 전기버스 도입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시범운행 성과·문제점에 따라 원칙적 확대(정식 도입) 혹은 개선안 마련까지 병행될 전망이다. 시민단체는 “선거용 성과·졸속 행정 의혹 해소를 위해 공론화와 투명 행정을 전제로 사업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대전시는 “교통 혁신 도시” 이미지와 함께, 실증사업을 계기로 향후 친환경·대용량 대중교통 패러다임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