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건축인들이 "보자마자 웅장한 기술력"에 결국 인정한 '한국 유일 건축물'

2025. 10. 20. 11:38카테고리 없음

“기둥이 없다”는 발상, 도시 건축의 상식을 깨다

 

서울 여의도 중심부에 우뚝 선 ‘더현대 서울’은 단순한 쇼핑몰이 아니다. 세계 건축계에서도 “기둥 없는 8층짜리 대형 구조물이 가능하다고?”라는 경탄을 자아낸 프로젝트다. 2만8천 평 규모의 건물 내부에 단 한 개의 중앙 기둥도 세우지 않고, 외벽의 초대형 철골 프레임만으로 전체 하중을 지탱하는 설계는 건축 기술의 혁명으로 평가된다. 이 구조 덕분에 건물 내부는 끝없이 열려 있고, 천장까지 50m 이상 뚫린 공중 정원이 자리 잡았다. 2021년 개장 이후 더현대 서울은 ‘도심 속 숲속 백화점’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2030세대뿐 아니라 전 세계 건축인들의 순례 대상이 됐다.

대한민국 최초 ‘메가 브레이스 프레임 시스템’

 

이 기적 같은 공간의 핵심은 ‘메가 브레이스프레임(Mega Brace Frame)’ 구조 시스템이다. 일반적인 건물은 내부 기둥이 무게를 나눠 받지만, 더현대 서울은 건물 외곽에 거대한 H형강 기둥 8개(메가컬럼)를 세우고, 이를 대형 철골 버팀대(브레이스)로 대각선 연결해 건물 외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프레임으로 만든 형태다. 천장 위에는 방패연 모양 트러스 3개(각각 무게 약 800톤)가 걸쳐져 있으며, 외벽 프레임과 케이블 네트워크로 연결돼 천장의 중력을 바깥으로 분산시킨다. 이로써 1층부터 8층까지 기둥이 전혀 없는 ‘무주공간(void space)’ 구조가 완성됐다. 설계와 시공은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맡았으며, 이 시스템은 진도 7.0 규모의 지진과 초속 70m의 강풍을 견딜 수 있는 내진 구조로 설계됐다.

8마리 학이 방패연을 드는 형상 – 한국 미학의 재해석

 

더현대 서울의 외부에서는 유난히 눈에 띄는 붉은색 강철 기둥이 보인다. 이는 단순한 인테리어가 아닌, 설계진이 ‘8마리의 학이 3개의 방패연을 들어 올린다’는 한국적 상징미에서 영감을 받은 메가프레임의 시각적 표현이다. 구조 엔지니어링 기술뿐 아니라, 건물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승화한 셈이다. 빨간 기둥의 존재는 세계 건축계에서 “Structural Expressionism(구조미의 예술화)”의 새로운 교본으로 평가받았고, 영국 로열건축협회(RIBA)와 미국 건축학회(AIA)의 해외 방문 프로그램에 공식 포함되기도 했다. 기술적 완결성과 조형미를 동시에 잡은 이 설계는 “철골공학과 미학의 공존”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한국 건축이 미학적 감각에서도 세계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했다.

상업 공간의 개념을 바꾼 설계 철학

 

더현대 서울은 처음부터 “팔지 말고, 머물게 하라”는 철학으로 설계되었다. 매장 수를 30% 줄이고, 대신 1,000평 규모의 실내공원 ‘사운즈 포레스트’를 중심에 배치했다. 인공폭포, 햇빛 유입형 천창, 자연광을 반사하는 반투명 천장 구조는 인간의 ‘심리적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쇼핑몰이 아닌 ‘도심 속 산책로’로 기획된 이 공간은 건축·유통·심리학이 만난 융합 프로젝트로, 세계 유통학계에서도 연구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개장 초기에는 “상업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었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더현대 서울은 개장 3년 만에 누적 방문객 1억 명을 돌파했고 단일 매장 매출이 연 1조 원을 넘어서며, “비운 공간이 돈을 버는 공간”이라는 새로운 공식까지 만들어 냈다.

세계가 인정한 기술 – 156개국 전문가가 방문한 사례

 

더현대 서울은 완공 직후부터 세계 각국 건축가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2022년 국제구조공학학회(ICE)는 “더현대 서울은 인간 중심 구조 설계의 완성형”이라 평가했고, 영국 <디자인 붐>은 “자연과 기술이 조우한 21세기형 도시의 표준”이라 소개했다. 포스코건설의 강재 기술과 현대건설의 구조해석 노하우가 결합해 완성된 이 구조는 현재 미국 시카고건축학교와 일본 도쿄대 건축과의 교재에도 사례로 수록되어 있다. 이 외에도 2023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아시아도시건축상(ACAA) 등 다수의 국제 건축상 수상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세계 156개국의 건축·도시 전문가가 현장을 찾았고, “한국이 이제 건축기술 강국임을 세계가 인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현대’가 바꾼 미래 도시의 청사진

 

더현대 서울의 성공은 유통산업을 넘어 도시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7년 개관 예정인 ‘더현대 광주’와 2029년 ‘더현대 부산’ 프로젝트에 동일한 무주공간 구조와 지속가능 인프라 시스템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소재, 자연 채광 최적화, 인공지능 공조로 에너지 효율을 높인 ‘그린 스마트 건축’ 콘셉트다. 더현대 서울은 결과적으로 “건축이 도시의 문화를 바꾼다”는 명제를 현실로 증명했다.


지금 서울 여의도의 하늘 아래, 기둥 하나 없이 800톤짜리 철골 트러스가 떠받드는 건물—그곳은 기술과 예술, 그리고 인간의 생활 철학이 만나는 도시의 새로운 심장이다. 한국이 만든 이 거대한 실험은 세계 건축계의 교과서가 되었고, 앞으로도 “비워낼수록 완성되는 공간”이라는 새로운 건축의 정의를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