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오히려 불꽃쇼로 화답한" 회장님의 결단

2025. 10. 20. 11:38카테고리 없음

지고도 터진 불꽃 — “승패보다 팬이 먼저다”

 

10월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하늘 위로 거대한 불꽃이 터졌다. 2025 신한 SOL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한화 이글스가 삼성라이온즈에 3‑7로 패했지만, 패배의 공기를 덮은 것은 경기 후 이어진 한화그룹의 불꽃쇼 이벤트였다. 이날 야구장에는 16,750명 전원이 입장하며 구장 역사상 최고 관중을 기록했고,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직접 현장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패전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은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응원해준 팬과 선수단의 열정”이라며 즉석에서 불꽃쇼 진행을 결정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패배의 아쉬움 대신, 하늘을 수놓은 불꽃 아래서 가을야구 복귀의 감동을 공유했다.

7년 만의 가을야구, 구단의 약속은 ‘감사의 무대’

 

한화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황금기 이후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팀이 다시 가을 무대를 밟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구단과 팬들에게는 감격스러운 일이었다. 이번 불꽃쇼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돌아온 가을야구’를 함께한 팬들에게 감사를 전하려는 약속의 상징이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승패와 관계없이 이번 시즌을 함께 만들어준 팬들을 위해 준비한 행사”라며 “김승연 회장이 직접 ‘이날만큼은 결과보다 과정에 감사하자’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불꽃이 터진 순간, 선수단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일부 선수들은 유니폼을 벗어 관중석에 던지며 감사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김승연 회장의 철학, ‘이기는 방식보다 즐기는 길을 만들라’

 

김승연 회장은 한화그룹을 이끌며 “한화는 사람 중심의 기업”이라는 경영 철학을 일관되게 강조해왔다. 야구단 운영에서도 그는 “승리보다 팬과 선수의 자부심이 먼저”라는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재계 드물게 구단주의 공개 발언을 자제하며, 대신 경기장 현장에서 직접 답을 보여왔다. 이번 불꽃쇼 역시 그의 ‘현장 경영’의 연장선에 있다. 2014년 대전 홈구장 리모델링 지원, 2018년 가을야구 진출 당시 선수단 전원 고급 시계 지급, 2023년 한화생명볼파크 리노베이션 투자 등이 대표 사례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불꽃쇼 비용은 약 5억 원 이상이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은 “결국 야구는 산업이자 문화다. 이기는 팀이 아니라 사랑받는 팀이 되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이글스, 지더라도 웃은 이유

 

포스트시즌 1차전에서 삼성에 5‑2로 승리했던 한화는 2차전에서 삼성의 최원태에게 7실점을 허용하며 균형을 내줬다. 그러나 한화는 패했음에도 팬들의 열정과 선수단의 투지를 더 큰 이야기로 만들었다. 경기 후 불꽃쇼가 시작되자, 삼성 팬들조차 박수를 보냈다. 경기장을 ‘축제의 자리’로 바꾸는 한화의 접근은 스포츠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 한화는 시즌 내내 “팬이 구단의 주인”이라는 콘셉트를 강화해왔으며, 이번 불꽃쇼는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철학을 동시에 보여준 셈이다. SNS에서는 “졌지만 이겼다”, “한화다운 품격”, “이게 진짜 팬 서비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가을야구 부흥 프로젝트’의 불꽃

 

불꽃쇼는 한화그룹의 장기 프로젝트인 ‘가을야구 부흥 계획’ 의 일부다. 대전광역시와 협력해 한밭야구장 주변을 문화관광벨트로 재정비하고, 홈구장 볼파크를 ‘가족형 스포츠문화공간’으로 확장하는 구상이 이미 진행 중이다. 불꽃쇼는 이 계획의 상징적 신호탄이었다. 행사를 총괄한 한화투자개발 관계자는 “경기장을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만들자는 구단주의 철학이 배경”이라며, “4차전 종료 이후에도 시즌 피날레 불꽃쇼를 이어가 팬층을 넓힐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불꽃을 공식 경기 이벤트에 포함시킨 사례라는 점에서도 이번 결정은 의미가 깊다.

패배의 잔상보다 뜨거운 축제의 불빛

 

한화는 이제 대구로 이동해 3차전부터 삼성과의 리턴 매치를 치른다. 선발로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예고돼 있다. 하지만 팬들은 이미 2차전의 불꽃을 통해 팀의 새로운 가치를 확인했다. 그것은 단순히 ‘승패를 넘어 팬과 함께 만든 이야기’였다. 김승연 회장은 귀가하는 선수들에게 “오늘처럼 뛴다면 이미 승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록 스코어는 졌지만, 한화의 불꽃은 대전 시민과 선수, 그리고 팬 모두에게 ‘희망의 상징’으로 남았다.


결국 이날 밤 하늘에 터진 불꽃은 단순한 경기 후 이벤트가 아니었다. 7년 만에 돌아온 가을야구, 그 뜨거운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한 약속이자, 팬과 구단이 하나로 이어지는 축제의 시작이었다. 지고도 웃을 수 있었던 이유, 그것이 ‘한화다움’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