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17. 12:44ㆍ카테고리 없음

대만을 독립국으로 표시했다가 지도 6만 장 압수…역사까지 바꾸려는 중국의 검열
중국 세관, ‘문제 지도’ 6만 장 전량 압수
중국 정부가 대만을 독립국으로 표시하거나 남중국해 영유권을 표기하지 않은 지도를 ‘국가 통일을 해치는 물품’으로 규정하고 무더기 압수했다. 중국 매체 천진일보에 따르면, 칭다오 황다오 세관은 최근 수출 예정 화물 검사 중 해당 지도 6만여 장을 적발해 전량 압수 조치했다. 세관은 “지도에 중국 자연자원부가 발급한 심사번호가 누락됐고, 대만성 표기가 잘못되어 있으며 남중국해와 댜오위다오(센카쿠열도), 츠웨이위 등이 빠져 있었다”고 밝혔다.

“주권 훼손 지도”라며 강력 단속
중국 해관총서는 해당 지도를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훼손할 소지가 있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지도는 ‘출입국 인쇄물 및 영상물 관리 규정’에 근거해 수출입이 전면 금지됐다. 세관은 “지리적 오류가 다수 존재하며, 남중국해의 구단선(중국이 자국 해역이라고 주장하는 U자형 경계선)과 중국이 점유 중인 도서 지역의 표기가 누락됐다”며 지도 유통이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만을 ‘성’이 아닌 ‘국가’로 본 것에 민감한 중국
중국은 대만을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로 간주하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력히 고수한다. 따라서 대만을 별도의 국가로 표기한 지도나 서적, 웹사이트는 모두 검열 및 제재 대상이다. 이번 단속은 대만 총통 라이칭더 정부가 국제무대에서 독립 행보를 강화하고, 미국·유럽과의 관계를 확대하는 시점에 이뤄진 만큼 중국의 ‘정치적 경고’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도 한 장도 정치 도구가 되는 현실
중국은 지도 표기를 단순한 행정 문제가 아닌 ‘국가 정체성의 상징’으로 간주한다. 실제로 중국 내에서는 학교 교재, 기업 홍보물, 심지어 패션 제품 디자인에서도 대만이나 남중국해 표기가 ‘기준과 다르다’는 이유로 제품이 압수되거나 판매가 중단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23년에도 외국 기업들이 ‘대만’을 별도 국가로 표기한 홈페이지나 광고 문구 때문에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역사와 지리까지 통제하는 ‘지도 외교’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지도 외교’를 통해 자국의 영토 주장을 국제사회에 주입하려 하고 있다. 남중국해를 자국 해역으로 표시한 ‘9단선 지도’를 전 세계에 배포하며, 이를 근거로 필리핀·베트남 등 주변국과 갈등을 빚고 있다. 이번 지도 압수 역시 단순한 수출 통제가 아니라 ‘중국식 역사·지리 해석’을 강제로 주입하기 위한 국가적 검열로 해석된다.

핵심 정리
- 중국 세관이 대만을 독립국으로 표기한 지도 6만여 장을 압수했다.
- 지도에는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센카쿠열도 등의 영유권 표기가 누락돼 있었다.
- 중국은 이를 ‘국가 주권 훼손’으로 규정하고 수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 지도 표기 논란은 중국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화하려는 정치적 의도와 맞닿아 있다.
- 이번 조치는 지리와 역사를 자국 입맛에 맞게 통제하려는 ‘중국식 지도 외교’의 일환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