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 사업가로 위장하더니" 뒤에서 범죄 제국 건설한 캄보디아 재계 거물 정체

2025. 10. 17. 12:44카테고리 없음

자선 사업가로 위장하더니, 뒤에서 범죄 제국을 세운 캄보디아 재계 거물의 정체

미국·영국이 동시에 제재한 프린스 그룹

 

미국과 영국이 캄보디아 대기업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하고 동시에 제재에 나섰다. 양국 정부는 이 그룹이 온라인 금융사기와 인신매매를 주도하며, 최근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을 감금·착취한 ‘태자단지’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 그룹 총수 천즈(Chen Zhi) 회장과 핵심 인사를 제재 명단에 올렸고, 영국 정부도 연계 회사를 함께 제재했다. 두 나라의 공조로 프린스 그룹의 자산은 동결되고, 국제 금융망에서도 퇴출됐다.


자선가의 얼굴 뒤에 숨은 범죄 제국

 

천즈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성공한 기업가’로 통했다. 수도 프놈펜에 47층 프린스 타워를 세우고, 교육부와 장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선 사업가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잔혹한 범죄 수괴였다. 미국 법무부는 천즈가 ‘돼지 도살(Pig Butchering)’ 스캠, 즉 온라인 투자 사기 조직을 직접 운영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를 속여 허위 금융상품에 투자하게 한 뒤 돈을 빼앗는 방식이다. 그는 문제를 일으킨 직원을 “죽지 않을 정도로만 때리라”고 지시하며 폭력을 조직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조 원 규모의 불법 자산, 런던에서 세탁

 

천즈는 범죄 수익을 세탁하기 위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유령 회사를 설립했다. 런던 한복판에 1억 파운드짜리 빌딩, 1200만 파운드짜리 저택, 아파트 17채를 사들이며 자금세탁 창구로 활용했다. 피카소 그림, 개인 제트기, 호화 요트까지 사들여 사치스러운 삶을 즐겼다. 미국 법무부는 150억 달러(약 21조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압수했는데,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몰수 조치였다.


정치권·공무원까지 매수한 거대한 보호막

 

미국 법무부는 천즈와 프린스 그룹 고위 인사들이 여러 국가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사들이며 뇌물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호 아래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국경 지역은 사실상 범죄 해방구로 변했다. 프린스 그룹은 가짜 구인 광고로 외국인 노동자를 유인한 뒤 높은 벽과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단지에 감금했다. 피해자들은 강제 노동과 폭행, 심지어 인신매매까지 당했다. 한 피해자는 “나를 산 사람이 7000달러를 지불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캄보디아 경제를 뒤흔든 온라인 스캠 산업

 

미국평화연구소(USIP)에 따르면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등에서 운영되는 온라인 사기 조직의 연간 수익은 약 438억 달러(60조 원)에 달한다. 이는 캄보디아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미국 재무부는 2024년 한 해 동안 미국인들이 입은 피해액이 100억 달러(14조 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나 캄보디아 정부는 재계 거물 천즈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핵심 정리

 

  1. 미국과 영국이 프린스 그룹과 천즈 회장을 동시에 제재하며 자산을 동결했다.
  2. 천즈는 자선가로 위장했지만 실제로는 인신매매·금융사기 조직의 우두머리였다.
  3. 런던 부동산·비트코인 등으로 21조 원 규모의 범죄 자산을 세탁했다.
  4. 프린스 그룹은 정치권과 공권력을 매수해 동남아 전역을 범죄 기지로 만들었다.
  5. 이번 제재는 동남아 전역의 온라인 범죄 조직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