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21. 10:59ㆍ카테고리 없음
현대차, "중국 시장 재공략" 8000억 투자의 승부수
추락한 중국 시장 점유율
현대자동차는 한때 중국에서 연간 100만 대 이상을 팔며 ‘국민차 브랜드’로 불렸지만, 사드(THAAD) 사태 이후 7.35%였던 점유율이 2024년 1%대까지 곤두박질쳤다. 2016년 114만 대 판매에서 2023년 24만 대, 2024년 상반기 5만9천 대 수준으로 줄며 사실상 시장에서 존재감이 희미해졌다. 그러나 현대차는 포기하지 않고 전동화 중심의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며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트랙 1 –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SUV 시장 재공략
현대차는 2025년 8월 중국에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투입했다. 이미 미국과 한국에서 ‘패밀리 SUV의 표준’으로 자리 잡은 모델이다. 한 번 주유로 1000km 이상 달릴 수 있는 효율성, 첨단 안전·편의사양, 고급스러운 내외관 디자인을 앞세워 토종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한다. 중국 시장은 여전히 대형 SUV 수요가 크고, 소비자들은 연비와 내구성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현대차의 첫 카드로 의미가 크다.
트랙 2 – 일렉시오, 현지 맞춤 전기차
2025년 9월 출시되는 ‘일렉시오(Elexio)’는 중국판 아이오닉 5로 불린다. 베이징현대가 직접 개발한 현지화 전용 모델로, BYD 배터리를 탑재해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했다. 넓은 뒷좌석 공간과 중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커넥티드 기능을 강화해 ‘중국 소비자 맞춤형 전기차’로 포지셔닝한다. 글로벌 브랜드 중 보기 드문 ‘현지 전용 EV’ 전략이어서 업계 관심이 크다.
로컬 강자들과의 치열한 전쟁
문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경쟁 구도다. 2024년 기준 BYD가 점유율 41.2%로 독주 중이고, 샤오미·니오·리오토 등 로컬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테슬라 중국조차 연간 60만 대 수준으로 밀리는 상황이다. 외자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과 보조금 혜택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 현대차가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를 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CATL과의 파트너십, 현지화 가속
현대차는 2024년 베이징 모터쇼에서 세계 배터리 1위 CATL과 손잡았다. 이번 협력으로 BYD, CALB까지 포함한 ‘중국 3대 배터리 라인업’을 모두 확보하게 됐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2027년까지 중국 전용 EV 라인업을 완성하는 것이 목표다. 배터리뿐 아니라 차량 내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 기능도 중국 IT기업과 협업해 현지 친화력을 높이고 있다.
8000억 투자, 반등의 발판
현대차와 합작사 베이징자동차는 각각 8000억 원씩 총 1조6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25년 50만 대 판매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까지 친환경차 5종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단순 판매량 확대가 아니라 중국에서 ‘친환경·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다시 세우겠다는 전략적 포석이다.
글로벌 확장과 연결된 중국 실험
중국 내수 판매는 부진하지만 수출은 늘고 있다. 2023년 445대였던 중국 공장 수출 실적이 2024년 4만4638대로 급증했다. 중국 생산 차량을 동남아·중동 시장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중국 전략은 단순히 현지 회복이 아니라 글로벌 공급 거점으로도 활용되는 구조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중간 지대를 확보하면, 동남아·남미 같은 신흥시장에서 확장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핵심 정리
- 현대차, 사드 이후 추락한 중국 시장 점유율 회복 위해 8000억 투자
- 투트랙 전략 –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SUV) + 일렉시오(전기차) 투입
- BYD·CATL 등 현지 배터리 업체와 협력해 가격 경쟁력 확보
- 2025년 50만 대 판매, 2026년 친환경차 5종 출시 목표
- 중국은 단순 내수 회복이 아닌 글로벌 수출 거점으로도 활용